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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아악!)

"(-)....?"​

(너, 너, 왜, 거기서 나와! 일 때문에 어디 나간 게 아니었어!?)

"응? 일은 아까 끝내고 돌아와서 씻고 있었는데?"

 

뭐야, 전혀 예상치 못 한 이 전개는! 난 너가 일 때문에 나간 줄 알았지. 설마 화장실에서 막 씻고 나올 줄은 몰랐다고!

​그리고 어째서 아래에만 수건 두르고 위에는 아무것도 안 입은 거야?

괜히 민망해져서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몰라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이쪽으로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저기, 카무이... 옷부터 먼저 입어주면 안 될까?)

"...흐음, 왜? 여긴 내 방이니까 옷을 입든 말든 그건 내 맘이지."

(아니, 그래도 좀...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몰라서...)

"하핫, 뭐가 그렇게 부끄러워? 그냥 봐도 괜찮잖아."

순간 카무이의 손에 의해 고개가 돌려지고 나를 쳐다보고 있는 카무이와 눈이 마주쳤다.

"이렇게."

(으으.....)

 

빨리 밖으로 도망치고 싶은 심정이다. 지금 카무이의 모습은 매우, 매우! 위험해!

물기가 뚝뚝 떨어지고 있는 젖은 머리와 매끈하게 빠진 몸매가.....

 

 

"(-), 지금 이상한 생각하고 있지?"

 

(그런 거 절대 안 했습니다만!?)

 

"그게 아니면 얼굴은 왜 빨개졌는데?"

 

(그야 너가 이렇게 가까이...)

 

 

미치겠다. 얼굴 빨개진 게 확 티가 났나 보다. 카무이야, 제발 부탁인데 나 좀 나가게 해주면 안 되니? 

 

"푸흐흐.... 넌 정말 사람을 미치게 하는 재주가 있다니까."

(....?)

"금방 옷 입고 올 테니까 잠깐 기다리고 있어."

입을 옷을 챙기고 빈 방에 들어가는 카무이의 뒷모습을 보며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되었다. 

​다음부턴 욕실에서 소리가 나는지 안 나는지 확인 먼저 하고 카무이를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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