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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단장. 적당히 하라고. 그러다 아가씨 떠나면 어쩌려고 그래?"

"...글쎄."

"허어, 미치겠구만. 그리고... 불필요한 싸움은 이제 그만하는 게 좋을 거야.

여기저기 원한 사고 다녀봤자 좋을 거 하나도 없다고요.

왜 그러고 다니는 건지 어느 정도 이해는 하겠는데 그럴 땐 대화를 해, 대화를."

"하하, 아부토. 이참에 팔 한쪽도 마저 없앨까?"

"내 팔이 뭔 죄야! 어쨌든... 상황 봐서 잘 풀어. 질질 끌어봤자

서로 좋을 거 하나도 없으니까."

아부토가 나가자 하던 걸 멈추고​ 아직 반도 정리 안 된 종이 뭉치들을 보며 한숨을 쉰다.

역시 이런 귀찮은 일은 아부토한테 맡길 걸 그랬나.

서류 한 장을 집더니 이내 그것을 꾸기고 만다.

"으음..."

이런 일시적인 감정은 언제까지 이어지려나.

(-)도 이미 눈치챈 거 같은데.

그 상황에서 눈치 못 챈 게 이상할 정도로 내 행동은 어설펐으니까.

일부러 피할 정도로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아직 잘 모르겠는걸.

좋아하는 마음은 여전해도 뭔가가 지루한 것도 아니고, 답답한 것도 아닌데.

 

"...그만하고 싶어."

물론 그녀를 놓아주겠다는 말은 아니다.

쓸데없는 감정에 휘둘리는 짓은 그만 끝내자고 머릿속으로 외치고 있지만

머리와는 반대로 마음이 그러질 못 하고 있으니...

"하아."

내일은 어떤 얼굴로 그녀를 대해야 하는 걸까.

불안해하는 그녀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뿐만 아니라 머릿속도 복잡하게 변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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