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static.wixstatic.com/media/ea9e34_e0f0090b06cf4c6cb9b1e9cfce6d9923~mv2.jpg/v1/fill/w_538,h_295,al_c,q_80,usm_0.33_1.00_0.00,enc_avif,quality_auto/ea9e34_e0f0090b06cf4c6cb9b1e9cfce6d9923~mv2.jpg)
아부토씨가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새 까먹고 카무이 앞에서
하면 안 될 말을 해버렸어.
...그래서 카무이는 지금 나한테 화를 내고 있는 거야.
(카무이, 아파...!)
아프다고 말을 하자 그제야 어깨를 놓아준다. 그리고,
"...미안."
제대로 지켜주지 못 해서 미안하단 말과 함께 반대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렇게 시선을 돌릴 정도로 나한테 많이 미안해하는 건가, 카무이는.
오히려 내가 항상 지켜줘서 고맙다고, 피하지 못 해서 미안하다고 말해야 될 입장인데.
(카무이, 여기 봐.)
카무이한테 다가가 고개를 내 쪽으로 돌려 나와 눈을 마주치게끔 해도
시선은 여전히 다른 곳을 향하고 있어 어떻게 하면 나를 볼 수 있을까
생각한 끝에 결국 카무이를 안아버렸다.
"...(-)?"
(너가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다 알아. 그리고 이해해.
카무이는 지킬 줄밖에 모르니까.)
"...."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크게 자책할 필요는 없단 말이야.
봐, 난 멀쩡히 살아있잖아?)
"그게 아니라...!"
(알아, 알아. 무슨 말하고 싶은 건지. 나한테는 이 상처가 가벼워 보여도
반대로 너는 그게 아니라는걸.)
"하아, 정말 너는..."
한숨 섞인 어조로 대답하길래 또 화내는 줄 알고 눈을 질끈 감았더니
예상과 달리 카무이는 나를 세게 껴안았다.
"화를 내려고 해도 못 내겠단 말이야."
나를 끌어안으며 웅얼거리듯이 말하는 카무이가 귀여워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너가 조금만 다쳐도 불안하니까..."
(앞으로 조심할게.)
불안해하고 있는 카무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등허리를 쓸어내리며 천천히 토닥였다.
"...이젠 다치는 일 따윈 없게 해줄게."
나도 카무이가 없을 때 내 몸 하나쯤은 지킬 수 있는 여자가 되어야겠지.
카무이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으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