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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방 갔다 올게. 」
금방 오겠다는 말을 하고 회의하러 가버린 카무이를 기다린지 벌써 30분이 지나고 있다.
도대체 회의에서 무슨 말이 오가길래 길게 하는 걸까.
괜히 그 말 때문에 신경 쓰여서 피곤해도 잘 수가 없잖아!?
날 이렇게 신경 쓰이게 만든 죄로 카무이가 오면 벌로…
"조금 놀려줄까?"
카무이가 올 때까지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가 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나면 재빨리 일어난
다음 문 앞에서 조금 떨어진 거리에 선 뒤
몸통 박치기하는 척 돌진하다가 안아주면 반응이 꽤 재밌을 거 같은데.
속으로 얼른 와라! 외치며 혼자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즘 이쪽으로 뚜벅뚜벅 걸어오는
소리가 들리자 아까 세웠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문이랑 조금 떨어진 곳에서 섰는데
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카무이의 더듬이가 보인 순간…
"받아라! 나의 몸통 박치기!!!"
"미안, 미안~ 오래 기다렸지? 회의가 생각보다 늦게 끝나서 말이야.... 응? (-)?
에.....? 잠깐!"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달려오는 나를 쳐다보고 있는 카무이와 눈이 마주쳤는데
문득 이딴 방법 말고 다른 방법을 생각해내야 됐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달려오는 나를 보면서 카무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잠깐만! 그렇게 뛰다가는...!!!"
에라, 모르겠다! 될 대로 되라지! 눈을 질끈 감고 몸통 박치기를 하려 했던 자세는
카무이 앞으로 가까이 왔을 때 포옹하는 자세로 바꿔 있는 힘껏 녀석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금방 오겠다며!"
서운한 마음이 가득 담긴 한마디와 함께
"이건 벌이야."
충동적으로 카무이 입술에 입맞춤을 하고 말았다.
"...(-)?"
"그러니까 이건... 몰라! 따라오지 마!"
당황해서 말을 잇지 못하는 나와 달리 태연하게 있는 카무이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금방이라도 정신을 놓고 쓰러질 것 같은 위험한 느낌이 들어서 카무이를 두고 그대로
36계 줄행랑을 쳤다.
설마 따라오진 않겠지? 궁금한 마음에 뒤를 돌자
카무이는 너무나도 친절하게 손을 흔들어주며 웃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