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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심하다... 」
뭐 재밌는 거 안 하나?
채널을 돌리고, 돌리고, 또 돌려봐도 이전에 봤던 영화나 만화 혹은 뉴스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미 봤던 걸 봐봤자 결말을 아니까 재미가 없는데... 그냥 티비 끄고 잠이나 잘까.
그렇게 생각을 하고 리모컨을 들어 전원 버튼을 누르려던 순간 티비 화면이 바뀌더니 곧 듣기 민망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 가, 갑자기 이게 왜 나와!? 」
카무이가 오기 전에 빨리 꺼야겠다는 생각으로 전원 버튼을 눌렀는데...
「 ....왜 안 꺼져? 」
맙소사. 리모컨이 말을 안 듣는다. 열심히 전원 버튼을 연타해 봐도 꺼지지 않는다.
이와중에 티비에선 남녀가 사이좋게 운동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나오고 소리는 더욱 민망하게 변해가며
아까보다 더 커진 듯 하다. 그야말로.... 총체적난국.
「 제발 좀 꺼져...! 」
「 응? 꺼지라고? 」
바로 뒤에서 들린 목소리에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웃고 있는 카무이의 얼굴이 보였다.
「 ...카무이!? 」
「 헤에... 저게 (-)의 취향이야? 」
「 아니, 카무이 저건... 」
「 근데 되게 하드하다. 차마 눈 뜨고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닌데. 」
망할. 티비야 왜 안 꺼지는 거니.
「 하아..... 카무이. 부탁인데 저 티비좀 꺼 줘. 」
제발 주먹으로 때려 부수든 아니면 고장 난 리모컨을 되살려서 하든 저 소리만 안 나게 해준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
「 응? 티비 끄는 방법 몰라? 여기 리모컨에 있잖아. 」
「 전원 버튼을 눌러도 안 꺼지니깐 지금...! 」
「 봐, 이걸 누르면... 」
삐리리. 전원 버튼 옆에 있는 조그만 버튼을 누르자 신기하게도 티비가 꺼졌다.
「 이렇게 꺼지잖아? 」
.........나 여태 뭘 한 거지?